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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연중 제8주간 월요일) 찬미받으소서 주간 기념미사 강론

  • 관리자
  • 2024-05-29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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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받으소서 주간 (연중 제8주간 월요일) 기념미사 강론

(제1독서 : 1베드 1,3-9.   복음 : 마르 10,17-27.)

※ [유튜브 방송]  https://www.youtube.com/live/W7C5Xkfri9c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올해 제5대 교구 생태환경위원장으로 임명된 김대건 베드로 신부입니다. 여러분은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아시나요?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2015년 5.24(성령강림대축일)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한 뒤 5주년이 된 2020년에 시작하였고,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으며 5.19-26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교구 사제연수가 진행되었기에 대전교구는 오늘 교구장 주교님을 모시고 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기념 미사를 봉헌합니다. 한편 많은 신부님과 수녀님과 교구의 하느님 백성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강론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보잘 것 없고 부족함 많은 제 입을 통해서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사를 시청하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다급한 호소에 응답할 수 있기를 청하면서 강론을 시작하겠습니다.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되자 한국 교회도 교구마다 생태환경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대전교구는 2016년 8월, 당시 보령 동대동 성당 주임이었던 김민희 바오로 신부님이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되었으나 2017년 1월 교구 사목기획국장으로 인사 이동하면서, 갈마동 성당 주임이었던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이 제2대와 3대 위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임 신부님은 교구 정의평화위원으로 활동했던 틀을 기반으로 삼아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회 활동이 멈췄던 기간에도 생태 영성 학교와 가톨릭 기후학교를 운영하며 저를 비롯한 많은 분에게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월 가톨릭 농민회를 동반하던 강승수 요셉 신부님이 제4대 위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강 신부님은 생태계가 파괴되는 고통의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연대 활동에 주력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아시나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와중이었던 2020년 5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회칙 반포 5주년을 맞이했으나 세상의 변화가 미비하자, 앞으로 1년간 신앙인들이 먼저 생태적 회개를 이루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나가면서 삶의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여파는 멈출 기미가 없고 교회 활동도 위축되자, 2021년 5월 24일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선포했습니다.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와 기후 재앙이 닥친 근본 원인이 바로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사용한 인간의 산업 활동이 발생한 온실가스가 주범이기 때문이죠.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2018년을 기준으로 향후 10년간 매년 같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면 더 이상 지구가 탄소를 품을 수 없는 포화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2028년이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고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임계점이니 교회가 먼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앞장서서 움직이자고 호소하셨습니다. 한국 교회도 2021년 5월 24일 명동 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교구마다 다양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2019년 2월 생태영성학교를 시작했고, 4월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을 창립했으며, 7월 <생태환경 활동 길잡이: 숨 쉬는 것 모두 주님을 찬양하여라>를 발간했습니다. 당시엔 생태환경분과가 조직된 본당이 많지 않았기에 신임 분과장님이 활동 지침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12월부터는 2020년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바른 먹거리 실천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또한 2020년 4월부터는 매주 가톨릭 기후 금요행동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5월부터는 매달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하기 시작했으며, 9월엔 가톨릭 기후학교를 개설했고, 10월부터 9개월간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한 거리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 1월 교구청에 사회복음화국이 신설되면서 정의평화위원회, 민족화해위원회, 생태환경위원회를 포함한 3개 위원회가 사회복음화국 산하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 매달 지구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하지만 6월 11일 교구장이었던 라자로 주교님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대전교구는 한동안 총대리였던 아우구스티노 주교님이 약 7개월간 교구장 서리로 교구를 이끌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9월 27일 대전교구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 미사를 봉헌하면서 자료집 <7년여정하다>-공동의 집을 살리는 대전교구-를 제작했습니다. 

 

  자료집에는 교황청에서 제시한 7가지 의제를 의식의 개선, 생활의 개선, 제도의 개선으로 구분하여 대전교구 탄소중립의 방향성을 세웠습니다. 한편 2022년 3월 25일 교구장에 착좌한 김종수 주교님은 9월 26일 천주교 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 선언 미사를 집전하시면서, 먼저 2030년까지 전기에너지의 자립을 이루고, 2040년까지는 교구의 모든 성당과 기관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검소한 생활양식”이 습관처럼 몸에 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과 가정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가 전기 사용, 냉난방, 교통수단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먹거리, 폐기물 등의 자원순환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때 온전한 탄소중립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주교님은 2023년 사목 교서부터 매년 생태환경에 관한 항목을 중요한 의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온실가스 진단이었습니다. 공동체에서 전기, 가스, 석유류, 수도 등을 통해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알아야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현재까지 45곳에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나갈 방법을 찾으면서 동시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어떻게 구현할지도 구성원들이 함께 모색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많은 본당과 기관에서 온실가스 진단을 시작으로 탄소중립의 로드맵을 함께 만들기 바랍니다. 온실가스 진단을 완료한 성당 가운데에서 갈마동, 관저동, 도마동, 만년동, 천안 성정동 등 5개 성당이 탄소중립 인증을 신청했습니다. 의식전환(16개), 자원순환(10개), 에너지 자립(RE100, 12개) 등 3분야에서 총 38개의 항목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갈마동 성당은 시설뿐만 아니라 생태 관련 조직과 교육과 연대 활동 전반에 걸쳐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미사 끝에 대전교구 첫 번째로 2040 탄소중립을 달성한 갈마동 성당에 탄소중립 SOL(태양) 인증서를 수여합니다. 그리고 2030 목표인 에너지 자립을 조기 달성한 관저동, 도마동, 천안 성정동 성당에게 탄소중립 LUNA(달) 인증서를 수여합니다. 앞으로 매년 <찬미받으소서 주간>에 교구장 주교님을 모시고 탄소중립을 구현한 공동체에 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니 교구 내의 모든 본당과 기관이 적극 동참하여 공동체 상황에 맞는 로드맵을 만들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하느님의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활동에 지치지 않도록 이 기념 미사가 은총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 현실에 비해 우리의 노력과 교회 안의 움직임이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주님 안에서 희망을 잃지 맙시다. 성덕 생활의 핵심은 이제 하느님과 이웃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를 성찰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도 우리의 믿음이 그 목적인 영원한 생명과 구원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주님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히 보여준 희망은 바로 계명 수행을 뛰어넘어 함께 나누는 삶이며, 더 나아가 생태 사도로의 초대입니다. 그러니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합시다. 끝으로 6.2(주일) 17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되는 환경사랑음악회에 오시어 위로와 힘을 얻는 격려의 시간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2024.05.27.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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