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예레 26,11-16.24. 복음 : 마태 14,1-12.
무더위에 잘 지내시나요?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가족들과 함께 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셨나요? 이미 세우셨다면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고, 아직 세우지 못했다면 “탄소중립”을 기준으로 삼아보세요. 모든 활동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말이죠. 여러분은 4주 전,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에 출자하시어 조합원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생활 방식은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하고 모든 피조물을 돌보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생태적 회개”가 이루어져야 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난 7.2-3에 봉헌된 조합 홍보 미사 때 62분이 1,470만 원의 출자금을 약정해주셨으며, 7.22 현재 46분이 1,150만 원을 출자해주셨습니다. 한편 출자금이 입금된 순으로 조합원 명부를 등록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46분의 출자금 증서와 함께 제가 만든 팔찌 묵주를 조합원들에게 드릴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미사 후에는 교육관에서 약 1시간 동안 3가지의 실천적 생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일정을 조금 뒤로 미뤄주시고 조합원들의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하신 말씀처럼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삶의 방식을 생태 문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제1독서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시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홀로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는 죽음을 각오한 채,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대신들과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하느님의 심판과 재앙을 피하려면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길과 행실을 고치고, 주 여러분의 하느님 말씀을 들으십시오.”라고 말이죠. 어쩌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세상에 외치는 우리의 활동도 이와 비슷할지 모릅니다. 편안함과 안락함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은 어느새 자본주의와 소비주의 시스템에 물들어 버렸습니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이 체제를 벗어나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한편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원이 되신 여러분은 이미 생태 사도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마치 복음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처럼 말이죠. 헤로데 영주에게 요한은 가까이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 불편한 존재였습니다. 헤로데와 유다인들에게는 예수님의 존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헤로데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자신이 죽인 세례자 요한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그렇다면 공동의 집인 지구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선은 어떠한가요?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을 바라보는 헤로데나 예레미야를 바라보는 이스라엘 백성의 시선인가요? 아니면 그 반대인가요? 아무리 힘들어도 예수님과 예레미야 예언자처럼 하느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생태 사도의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