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신명 30,1-5. 제2독서 : 에페 4,29-5,2. 복음 : 마태 18,19ㄴ-22.
오늘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2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뼈아픈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며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 아직도 많이 계십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동족을 죽이면서 적대적으로 지내왔던 수많은 세월의 아픔을 딛고 용서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려면 아직 더 많은 치유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1965년부터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정해서 기념해 오다가, 1992년에 그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바꾸었고, 2017년부터는 6월 25일 당일에 기념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부터는 매일 밤 9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모경 바치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월례 미사를 봉헌합니다. 3주 전 오룡동 성당에서 조합 홍보 미사를 봉헌할 때 주임 신부님을 비롯한 22분이 총 680만 원의 출자금을 약정해주셨습니다. 출자금을 송금해주신 신규 조합원들에게 드릴 출자증서와 함께 제가 만든 팔찌 묵주를 선물하려고 가져왔습니다. 6.23 현재 520명의 조합원이 출자한 총액은 3억 3,330만 원입니다. 신학교는 여름 방학이라 매일 미사와 기도 중에 조합원들과 그 가정을 비롯하여 여러분이 청원한 특별 지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픈 분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긴 하지만 예수님께서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친히 어루만져주시고 보듬어주시기를 청하며 예수 성심께 온전히 의탁하려고 합니다.
한편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의 핵심은 “용서와 화해”입니다. 그리고 참된 용서와 화해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기도를 바탕으로 할 때만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는 선물임을 일깨워줍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하느님의 축복과 저주 중에서 무엇을 받고 싶으신가요? 제1독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와서,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마음과 정신을 다해 기도를 바치면, 하느님은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어 다시 당신께로 모아들이실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아무리 무의미해 보여도 그 기도의 힘은 참으로 놀라우니까요.
그렇다면 예수성심성월을 보내는 여러분은 요즘 예수님의 어떤 마음에 시선이 머무나요? 저는 요즘 십자가의 수난 길을 앞둔 예수님이 겟세마니 동산에서 동이 트기 전에 바쳤던 기도의 순간을 자주 떠올립니다. 내 편이 되어줄 제자가 단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떠나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바친 기도를 말이죠. “아버지,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하고 모든 피조물을 돌보기 위한 활동은 기도에 힘입지 않고서는 결코 지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합원 여러분의 기도와 생활 속에서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힘을 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