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이사 6,1-2ㄱ.3-8. 제2독서 : 1코린 15,1-11. 복음 : 루카 5,1-11.
강론에 앞서 여러분이 시청하신 조합 홍보 영상은 작년 여름에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단순해서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성당 좌석에 안내 책자와 함께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관한 소개문과 조합 가입 신청서를 준비했습니다. 강론을 들으면서 참고하시기 바라고, 출자를 원하시는 분들은 미사 후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전주보 3면에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려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제가 기고한 글도 읽어봐 주세요.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가 3년째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면서 한국 가톨릭교회 안의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저를 보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그래서 먼저 제 이야기를 간단히 하려고 합니다. 대전가톨릭대학교 후원회원이신 분은 우편으로 받은 2월호 소식지를 통해 이미 알고 계실 텐데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제가 되고 싶었던 저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2005년 사제품을 받고 중증근무력증 치료를 하다가, 궁동 성당 보좌신부로 부임한 지 한 달 만에 흉선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추가로 36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던 중, 중환자실에 보름 정도 머물며 사경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퇴원 후에 1년 반을 요양했고, 다음에는 몸을 추스르면서 2년간 교구 60년사 편찬 작업을 도와드렸고, 그다음에는 3년간 솔뫼성지 보좌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부터 4년 반 동안 직장 사목을 했습니다. 그때 간간이 탄방동 교우들을 만났었습니다. 오랜만에 아는 분들을 뵈니 더욱 반갑네요. 그리곤 복수동 성당에서 첫 본당 사목을 하였고, 안식년을 지내다가, 작년 12.16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이러한 제 삶의 과정을 아시는 분들은 많이 걱정하십니다. 한가지 직책만으로도 버거울 텐데 건강이 괜찮냐고 하면서 말이죠. 그동안 저는 육신의 고통을 통해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직무 안에서 만나는 교우들에게 전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그 길이 막히자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다시 읽고 여러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발생의 근본 원인이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성장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의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한 기후 위기를 초래하였던 것이죠. 이를 해결하려면 인류가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서 탄소배출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가 작년 8월 9일 발표한 기후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과 인류의 행동 방침을 담은 6차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관측한 극도로 높은 고온은 인간의 영향이 아니고는 발생하기 어렵다.”라고 전합니다. 이는 인간 때문에 기후변화가 더욱 가속화됐다는 뜻입니다.
이런 깨달음이 제 생활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신앙 체험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복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 나셨음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황님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하느님 창조 질서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217항)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적 회개”가 필요한데,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나갈 때 가능해집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의 회심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으로” 복음을 전하는 바오로 사도로 변화된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생태 교육과 영성을 접목하다가 작년 3.21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직을 수락하였습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돌이켜보면 제가 겪은 일련의 과정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사제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7년의 과정과 너무나도 닮아있습니다. 어쩌면 인류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은 신앙인이 영적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과정과 같은 단계를 밟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이 군중을 가르치신 다음,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비롯하여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부르신 것처럼 말이죠.
그러기에 연중 제5주일을 보내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나가는 생태적 회개를 통해 삶의 전환을 이루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