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성인은 자신의 삶을 「고백록」에서 진솔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도 신앙의 고전인 이 책을 통해 그가 어떻게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였는지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이 시대에 하느님의 사랑을 찐~하게 느끼고 싶다면, 형제애를 실천하듯이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지구를 위하는 일에 조합원 여러분이 솔선수범으로 먼저 앞장서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데살로니카에 있는 교우들에게 이웃 사랑을 실천할 때,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라고 말한 뜻도 그와 같습니다.
성모님처럼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아들의 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던 모니카 성녀의 삶이 아우구스티노의 변화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을 테니까요. 우리가 생태환경을 위해 애쓰는 발걸음이 혼자만의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지치고 무의미해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항상 내 곁에 계심을 느끼고 주변에 동참하는 이웃들이 있음을 느끼는 순간부터는 예전에 없던 용기가 솟구칠 것입니다. 어느덧 저희 조합원 수도 187명으로 7월에 비해 16명이 늘었고, 출자금도 790만원이 늘어난 11,100만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관저동과 도마동 성당에 4호와 5호의 불휘 햇빛발전소를 총 151kW를 설치하게 되면서 올해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출자금만으로는 설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임시이사회를 통해 "차입금 승인 절차"를 마련하여 대출을 받으려고 준비 중입니다. 또한 절전소 운영을 위한 준비 단계로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기후위기 극복하기"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26명이 신청했으나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인지라 비대면인 줌으로 2번의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며 대기과학자인 조천호 박사가 그동안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 「파란하늘 빨간지구」를 교재로 사용한다고 해서 읽고 있는데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들도 모두 읽어보시기를 강(력)추(천)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우연"이 우리에겐 "섭리"입니다.
매일의 생활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자신이 결정한 다양한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주인이 칭찬한 종처럼 되려면 아주 작고 사소한 일부터 성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큰일에만 신경 쓰느라 작은 일을 소홀히 여깁니다. 이들은 결코 하느님이 보시기에 "착하고 성실한 종"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조합원 여러분, 하느님께 받은 자신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생태 감수성이 하나인지, 둘인지, 다섯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인식하는 만큼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