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3.21. 서면으로 진행된 정기 총회를 통해 2년 임기의 조합 이사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조합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는데요. 교구 사제인 제가 교회 안에서 “협동조합”의 형태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사회적 기업”의 수장이 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 때문입니다. 작년에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에서 주관한 “가톨릭 기후학교”를 수강하면서부터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살피고 “모든 피조물”을 잘 돌보려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는 에너지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조급함과는 달리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럴 때 이사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마치 선악이 서로 충돌하듯이 제 안에서 안식년을 편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과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서로 싸웠는데요. 최종적으로는 개인의 편안함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편 그동안의 성찰을 통해 제가 내린 결론은 저희 조합이 교회 안에서 에너지전환을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앞장서서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기도와 교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월례 미사를 통해 가장 기본적인 기도와 교육의 장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본당 사제”의 마음으로 조합원들과 기도 안에서 일치와 친교를 이루고 강론과 기타 교육을 통해 조합원들의 인식을 개선하여 “생태 사도”로 변화될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이를 위한 시작점으로 먼저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모든 형제들』을 꼭 읽어보세요. 성경과 함께 생태환경을 위한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책이 필요한 분들은 사무실로 연락주시면 권당 오천원에 보급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유튜브 채널에서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의 “라이피즘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이념”이란 동영상을 찾아서 시청해보세요. 여러분이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신앙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줄 겁니다.
또한 5월 12일(수)부터 시작하는 생태영성학교 7기 과정과 하반기에 진행될 가톨릭 기후학교 2기에도 관심을 갖고 꼭 참여해보세요.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생명의 빵”에 관하여 말씀해주십니다.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 말씀은 듣기가 거북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생태적 회심”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지금 “생태 사도”로의 부르심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선택만이 남았습니다. 제1독서에서 베드로는 중풍에 걸려 침상에 누워있던 “애네아스”를 고쳐주고, 죽었던 여제자 “타비타”를 다시 살려냅니다. 그러기에 불가능이 없는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이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