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후 행동의 원고 작성 주기는 2달(8주) 간격이다. 그런데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이번 시점엔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로 나선 젊은이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K-데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한국 상황을 지켜보는 나라들의 반응은 놀랍다. 권한과 책임을 지닌 이들의 몰상식한 태도에 분노하면서도 무력으로 격렬하게 맞서지 않고 오히려 콘서트장에 놀러 온 관객처럼 시위 문화를 즐기는 이들은 자유 발언을 통해서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이라는 직책상 다양한 생태 학살의 현장에서 거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는 1월 17일(매월 셋째 주 금요일) 11:30 보문산 난개발 반대 46차 미사가 예정되어 있고, 1월 30일(목) 15시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는 세종보 재가동 중단과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8차 미사 계획을 세웠고, 지난 1월 8일(수) 16시에는 삼척우체국에서 삼척 석탄화력발전 반대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차원에서 교구별로 매주 수요일 미사 순번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다. 또한 작년 12월 27일(금) 12시에는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북문 앞에서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반대 미사를 봉헌했다.
이 밖에도 교구 안팎의 다양한 현장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뭇 생명체들의 존엄을 외치고 있다. 특별히 매주 금요일 11:00-12:00 사이 가톨릭 기후 행동과 생태환경위원들이 자기 삶의 자리에서 펼치는 기후 피켓팅은 당시 거리를 지나가는 불특정한 사람들을 향해 있다. 탁발 수도자의 고행처럼 때론 냉대와 무관심의 시선을 견디는 시간이 버겁기도 하지만 공감하는 이들을 만나면 오히려 힘을 얻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현장에서 만난 활동가들은 한결같이 천주교의 연대 활동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다. 필자는 누군가의 손과 발이 되어준 활동가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데 말이다.
<서산시대> 구독자들이 자신의 생활 반경에서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현장의 활동가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네주길 당부드린다. 그리고 단지 5분 만이라도 현장에 함께 머물러본다면 뉴스나 기사로 볼 때와는 다른 현장감을 맛볼 것이다. 그러기에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 그러니 비록 투쟁의 현장에 갈 수 없더라도 활동가들의 소식을 매일 접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 좋겠다. 이러한 연대가 서로를 연결해 줄 것이며,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받아들일 때 관심과 애정이 더욱 커질 것이다. 따스한 보살핌으로 추운 겨울이지만 훈훈하게 보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