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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사순 시기 강론

  • 관리자
  • 2025-03-05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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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사순 시기 강론 자료 4

“창조 세계를 돌보는 희망의 순례자가 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통하여 2025년 희년을 공식 선포하셨습니다. 이번 희년은 2024년 12월 24일 교황님이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년(聖年)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는데요. 12월 29일 성가정 축일에는 지역 교회에서 희년 개막 예식을 거행하도록 결정되어 교구마다 주교좌 성당에서 개막 미사를 봉헌하였으며,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이어집니다. 올 희년의 주제는 “희망의 순례자들”입니다.

   한편 올해는 회칙 『찬미받으소서』(2015년 5월 24일) 반포 10주년이 되는 해이며, 2021년 5월 24일 시작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네 번째 해입니다. 어느덧 7년 여정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이라, 각 교구와 본당 공동체마다 그동안의 활동을 점검하면서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추슬러서 교회가 먼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야겠습니다. 기후 재난이라고 불릴 만큼 기후 위기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국가와 지역 사회의 움직임이 미비한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이 2021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선포하면서 탄소중립을 향해 교회가 먼저 앞장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 대전교구와 수원교구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따라 “2040 탄소중립 선언”을 하였습니다. 이후 대전교구의 갈마동 성당은 탄소중립을 완성한 성당(SOL)으로 인증되었고, 관저동, 도마동, 천안 성정동 성당은 RE100을 구현한 성당(LUNA)으로 인증되었습니다. 올해는 전국의 많은 본당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용감한 전환에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2025년 올해는 한국천주교회 모든 교구와 본당이 “공동체로 스며드는 생태 사도”가 되는 희년이었으면 합니다. 올해 희년 주제처럼 모든 신앙인이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는 삶으로 생활 방식이 변하길 바랍니다. 보편 교회나 한국 교회의 공통점은 초창기에 박해의 칼날 아래에서도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피와 땀의 터전 위에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어쩌면 생태환경 활동을 위해 투신하는 현대 사회의 신앙인들은 녹색 사도처럼 느껴집니다. 교황님의 말씀처럼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며 생태적 회개를 이루려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순교를 각오한 초대 교회의 신앙을 닮았습니다. 

   결국 이러한 희망의 순례자들이 세상 곳곳에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예수님께 온전한 희망을 두는 이들은 더 이상 현세에 삶의 의미를 두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희망의 순례자들이 하느님을 만나는 길이 말씀과 창조 세계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러니 이번 사순시기엔 성경과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매일 읽고 묵상하면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면서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살펴주세요.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하는 노력이 바로 성덕 생활의 핵심입니다. 그러니 기후 재앙이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황처럼 느껴지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아무리 사소한 행위라도 효능감을 맛보세요. 

   이를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면 생태계를 돌보는 우리의 활동은 신앙 행위로 주님께 봉헌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더 이상 신앙과 삶이 분리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하느님 체험은 기도와 활동을 통해 같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상호보완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갑시다. 예수님이 십자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하느님이 선택한 유일한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러니 절망과 고통과 좌절과 실패에 낙담하지 말고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체험하는 은총의 사순시기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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