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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사순 제3주간 월요일 ('26.03.09)

  • 관리자
  • 2026-03-09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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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월요일 강론 

(제1독서 : 2열왕 5,1-15ㄷ.   복음 : 루카 4,24ㄴ-30.)

  교구청에 부임한 지 50일이 다 되어 갑니다. 교구청 생활과 업무에 열심히 적응하는 중인데요. 1.22 부임 인사 때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교구청 월례 미사를 주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강론 시간에 먼저 제 다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선교구 초대 교구장이셨던 부르기에르 주교님이 하셨던 말씀인데요. 당시 태국 선교사였던 주교님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이었는데, 조선 교우들이 교황청에 선교 사제를 요청한다는 말을 듣고 장상에게 선교를 자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조선 선교사로 임명하시면 3일 안에 조선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평생을 살 것처럼 지내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교님은 조선 선교사로 임명되어 태국에서 조선으로 향하던 가운데 조선 땅을 밟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중국에서 선종하셨습니다. 

  부르기에르 주교님의 생애를 접한 뒤로는 저도 인사이동 할 때 그런 마음으로 짐을 싸고 정리합니다.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느님께 온전히 맡겨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불가능이 없는 하느님께 모든 주도권을 내어드릴 때 주님께서는 악을 통해서도 선을 이뤄주실 테니까요. 그러기에 새로운 삶의 자리인 교구청에서도 저에게 맡겨진 직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하느님의 영광과 사회 복음화를 위해 투신하겠습니다. 그리고 총 8회에 걸쳐 매달 이뤄지는 직원 양성 교육을 사회교리학교로 진행하는 만큼 이 땅의 참된 복음화를 위해 여러분도 동참해 주세요. 오늘 교육 주제는 “사회 교리란 무엇인가?”라고 합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사회 교리의 4가지 원리, 곧 인간 존엄성의 원리, 공동선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에 대한 이해와 함께 복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한편, 2025년 10월 4일에 반포한 레오 14세 교황님의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가 우리말로 번역되었는데요. 주교님들이 선물로 주신다고 하니 꼭 정독해서 읽어보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세요. 사순시기 동안 일상에서 실천하는 여러분의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기쁨과 평화를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매일의 기도와 성찰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보살피고 다스리세요. 이를 위해 나아만과 고향 사람들을 반면교사로 삼으세요. 먼저 제1독서에 등장하는 아람 장수 나아만은 엘리사 예언자의 말에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부하들의 말에 마음을 바꿔서 나병을 고치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신앙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복음에 등장하는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화가 잔뜩 나서 벼랑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시다.

〈대전교구 사회복음화 국장 |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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