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사도로 살아가기
“검소한 생활 양식 :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
〈김대건 베드로 신부 | 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어느덧 한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올해의 계획을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잠시라도 짬을 내어 여러분의 삶을 성찰해 보세요. 아쉽고 부족한 부분들은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일어나세요. 또한 ‘성모님의 군단’답게 부정적인 면들은 훌훌 털어내고 힘차게 정진하세요.
같은 맥락으로 ‘생태 사도’로서의 삶을 되새기며 검소한 생활 양식이 자신의 일상에 얼마나 잘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세요. 7~8월은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여름 방학과 휴가가 기다리는 만큼 생태적 감수성이 연중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더라도 가족 식사나 단체 회식 등으로 일상을 벗어나는 기회가 많아질 테니까요.
무더운 여름, 방문객을 위한 조치로 에어컨 온도를 너무 낮추면 정작 실내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냉방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런 모순 때문에 오히려 추위를 가시려고 긴팔 옷을 입습니다. 또한 많은 식당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느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물티슈와 종이컵과 일회용 앞치마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가 일부러 손수건과 텀블러를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모든 행위들을 주님께 올리는 제 기도와 신앙 행위로 봉헌하려고 노력합니다.
편리함에 익숙해진 삶의 방식을 바꾸는 작업은 지지부진하게 느껴집니다. ‘나 혼자 노력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혹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점점 희망이 사라지면서 의지도 꺾입니다. 그러기에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신앙인의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이는 묵주기도를 바탕으로 활동의 힘을 얻는 레지오 단원들이 일상에서 구원의 신비를 살아가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검소한 생활 양식”은 레지오 단원이 자신의 일상에서 새로운 무엇을 만드는 노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편리함을 거부하는 삶의 자세는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편리함을 거부하는 삶의 자세는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행위
그러니 하느님의 자리에 다른 무엇인가를 두면서 현실에 안주하려 하지 말고 하느님을 향해 온전히 나아가는 순례자가 됩시다. 지금은 산업 문명에 익숙해지면서 바벨탑을 쌓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생태 문명으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럴 땐 오히려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하더라도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대전교구는 2026년 교구 달력을 생태 달력으로 제작하여 매주 “생태 보호 실천 활동”을 제시합니다. 또한 매주 대전 주보 3면 하단에 마련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지면을 통해 주제를 설명하고, “에코체크” 어플을 통해 활동 내용을 공유합니다.
[원문] http://www.cama.kr/bbs/board.php?bo_table=202607&wr_id=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