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가난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생각하기보다 출생률 감소만을 제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발 도상국들은 때때로 경제 지원을 특정한 ‘출산 보건’ 정책에 연계시키라는 국제적 압력을 받습니다. 그러나 “인구와 이용 가능한 자원의 불균등한 분배가 개발과 환경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장애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구 성장과 통합적이고 공평한 개발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나친 선택적 소비주의가 아니라 인구 증가를 비난하는 것은 문제를 회피하려는 술책일 뿐입니다. 이는 현재의 분배 방식을 합법화하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현재의 분배 방식에서는 소수의 사람들이, 보편화될 수 없는 방식으로 소비할 권리가 자신에게만 있다고 믿습니다. 지구가 그러한 소비로 발생하는 쓰레기조차 감당할 수 없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생산된 식량 전체의 거의 3분의 1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버릴 때마다, 그 음식은 마치 가난한 이들의 식탁에서 훔쳐 온 것과 같은 것입니다.” 국가와 세계 차원에서 인구 밀도의 불균형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소비 증가는 환경 오염과 교통, 쓰레기 처리, 자원 손실,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들이 서로 얽힌 결과로 복잡한 지역 사정을 일으킵니다.
설명: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초대 교회 때부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을 해왔습니다(사도 2,42-47; 4,32-37 참조).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형성된 국가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한편 사회주의 국가들도 이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국가를 통치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인민을 위한 통치가 아니라 소수의 당원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다 보니 계급 사회로 전락했습니다.
결국 가톨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과 나눔은 분배의 정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록 나의 수고와 노력으로 모은 재산이라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의 소유임을 고백할 수 있을 때 분배 정의의 실현이 가능해집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카 16,19-31) 말씀처럼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도 가난한 이들의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