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보편적 친교
89. 이 세상의 피조물들에 주인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입니다”(지혜 11,26). 이것이 한 분이신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우주의 일부로서 우리는 모두 서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일종의 보편 가정, 거룩하고 사랑이 넘치며 겸손한 존중으로 우리를 채우는 숭고한 친교를 함께 이룬다는 확신의 근거입니다. 여기에서 저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육신을 통하여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긴밀하게 결합시켜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토양의 사막화를 마치 우리 몸이 병든 것처럼 느끼고 동식물의 멸종을 우리 몸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낍니다.”
설명: 여러분은 대우주의 광활함을 얼마나 느끼시나요? 한편 우리 몸이 소우주라고 느껴지나요? “하느님께서는 우리 육신을 통하여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긴밀하게 결합시켜 주셨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우주의 일부인 우리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면 지구가 “우리 공동의 집”이라는 말의 의미를 올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체온이 1도 이상 올라가면 우리 몸의 가장 약한 부분부터 반응이 올라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말이죠. 몸이 약한 분들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구의 상태가 딱 그렇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 기후 현상은 지구가 아프다고 몸부림치는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지구의 아픔을 내 고통으로 받아들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