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부유한 이와 가난한 이는 동등한 존엄을 지닙니다. “이들을 모두 지으신 분은 주님”(잠언 22,2)이시기 때문입니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지혜 6,7),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마태 5,45) 하십니다. 이는 파라과이 주교들의 말처럼 실질적인 결론을 낳습니다. “모든 농민에게는 땅을 적당히 분배받아, 그 땅 위에 자신의 가정을 꾸미고, 가족을 부양하며 생존을 보장받아야 하는 자연권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권리는 허상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적으로 행사하도록 보장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농민들은 땅문서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기술 훈련, 대출, 보험 가입, 시장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명: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누구나 국적, 피부색, 성별, 직업,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예전에는 형편이 어려워도 가장이 받은 월급으로 한 가정이 먹고 살만 했는데, 요즘은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가정을 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IMF 이후 우리나라 노동 현장은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졌습니다.
한편 이러한 현상은 산업계만의 일도 아니고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며 지구촌 곳곳에서 일상이 되었습니다. 남미의 파라과이 주교님들 말씀처럼 농민이 대부분인 나라들도 가족을 부양할 만큼의 생존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국가가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버려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