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기술 지배 패러다임의 세계화
106. 근본적인 문제는 좀 더 심각한 다른 것, 곧 인류가 기술과 그 발전을 획일적이고 일차원적 패러다임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에서는 외부 대상을 논리적 이성적 과정 안에서 점진적으로 인식하여 지배하는 주체라는 개념이 생겨납니다. 그 자체가 이미 소유와 지배와 변형의 기술인 과학적 실험적 방법을 정립하려고 이 주체는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이는 마치 이 주체가 완전히 제멋대로 조작할 수 있는 무형의 실재 앞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연에 개입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는 사물 자체의 기능성을 존중하며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자연이 직접 손을 내밀어 주듯 스스로 허락한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였습니다. 반대로 이제는 만물에 손을 대는 것은 인간입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종종 우리 앞에 있는 실재를 무시하거나 망각하면서 만물에서 최대한 모든 것을 뽑아내려고 시도합니다. 그래서 인간과 사물들은 더 이상 서로 다정한 손길을 건네지 못하고 적대적으로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인간은 무한 성장 또는 제약 없는 성장이라는 개념을 쉽사리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경제학자, 금융 전문가, 기술자들은 이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는 지구 자원을 무한히 활용할 수 있다는 거짓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지구를 그 한계를 넘어서 최대한 ‘쥐어짜는’ 데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무한한 양의 에너지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고, 그것들을 신속히 재생할 수 있으며, 자연 질서의 착취에서 오는 부정적인 결과는 쉽게 완화될 수 있다.”는 그릇된 개념입니다.
설명: 산업혁명 이전에 인간이 자연에 개입했던 방식은 “사물 자체의 기능성을 존중하며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자연이 직접 손을 내밀어 주듯 스스로 허락한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기술 지배 패러다임을 따라 “만물에서 최대한 모든 것을 뽑아내려고 시도합니다.” 그로 인해 인간과 사물은 적대적으로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구 자원을 무한히 활용할 수 있다.”는 거짓에 속으면 안 됩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무한 성장”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지구의 몸에서 자원을 마구 뽑아내느라 우리 “공동의 집”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기술 지배 패러다임의 세계화에서 벗어납시다.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의 환상에서 깨어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