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상대주의 문화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단순한 대상으로만 취급하여 강제 노동을 시키거나 빚을 명분으로 노예로 부리는 것과 다름없는 질병입니다. 이와 같은 논리로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이익에 보탬이 안 되는 노인을 유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시장의 보이지 않는 힘이 경제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내적 논리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그러한 힘이 사회와 자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 저마다의 욕망과 즉각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 외에 객관적 진리나 확고한 원칙이 없다면, 인신매매, 조직범죄, 마약 매매, 피의 다이아몬드 매매, 멸종 위기 동물 가죽의 매매를 어떻게 제한하겠습니까? 가난한 이들의 장기를 팔거나 실험에 이용하려고 구매하고, 부모의 바람에 어긋난다고 해서 아이를 버리는 것도 이러한 상대적 논리와 같지 않겠습니까? 이와 같은 ‘쓰고 버리는’ 논리가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려는 무절제한 욕망 때문에 쓰레기가 양산됩니다. 그러므로 환경에 해로운 행위를 방지하는 데에 정치적인 조치나 법의 힘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문화가 부패하고 객관적 진리와 보편타당한 원칙들이 더 이상 인정되지 않을 때, 법은 자의적으로 부과되는 것이거나 피해야 할 장애물로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 생태적 회개를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나가려면 우리 안에 내재 되어 있는 쓰고 버리는 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또한 무의식중에 우리의 사고방식을 지배하는 허례허식을 바꾸려면 죽음을 불사르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러한 현상은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려는 무절제한 욕망, 어쩌면 우월감을 뽐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한편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자신과 직접적인 손익 계산을 따져보고 무관한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실천적 상대주의는 객관적 진리나 확고한 원칙보다 즉각적인 욕구 충족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동 성 착취나 노인 유기를 비롯한 다양한 범죄 행위들을 외면합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면서 말이죠. 과연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