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가난한 이들의 처지는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우리의 삶과 사회, 정치 경제 체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회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외침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상처받은 얼굴에는 죄 없는 이들의 고통이, 곧 그리스도의 고통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가난한 이들과 빈곤의 다양한 모습에 대하여 더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형태의 빈곤이 있습니다. 곧 물질적 생계 수단이 없는 사람들의 빈곤,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자신의 존엄과 능력을 표현할 수단이 없는 사람들의 빈곤, 도덕적 영적 빈곤, 문화적 빈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취약하거나 힘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빈곤, 권리도 설 자리도 자유도 없는 사람들의 빈곤이 있습니다.
†⇒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루카 복음 6장 20절의 이 말씀은 바로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9항의 설명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표현 같습니다. 이방인들의 복음이라고 일컫는 루카 복음과 병행구를 이루는 마태오 복음 5장 3절에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마음이”라는 표현을 넣어서 더 폭넓은 해석이 가능해졌습니다. 어쨌든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을 당신과 동일시하셨습니다.
특별히 루카 복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며 희년을 선포하시고, 회당에서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 시몬의 병든 장모, 나병 환자, 중풍 병자, 손이 오그라든 사람, 백인대장의 병든 종, 과부의 외아들, 야이로의 딸, 하혈하는 부인, 더러운 영에 걸린 아이, 등 굽은 여자, 수종을 앓는 사람, 나병 환자 열 사람 등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사람들을 만나는 방식을 닮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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