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실제로 우리는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일상생활에서 재물을 나누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교회의 분명한 본보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과부들이 날마다 생계를 지원받는 문제가 해결된 방식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사도 6,1-6 참조). 이는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 출신의 과부들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홀대받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도행전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그리스 문화권의 유다인들이 품고 있는 특정한 불만을 잘 보여 줍니다. 사도들은 이에 추상적인 말로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사람을 향한 애덕을 중심으로 삼아, 자신들이 말씀 선포에 전념하는 동안 식량을 나누어 주는 일을 맡길 수 있는 평판 좋고 지혜로운 사람들을 찾도록 공동체에 요청함으로써 과부들을 위한 지원을 재정비하였습니다.
†⇒ 초기 그리스도교 역사는 박해의 역사였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전하는 초대 교회의 모습은 박해의 시작을 알려준다면, 바오로딸에서 2012년 번역 출간한 소설 『파비올라』에는 4세기 초대 교회의 생생한 모습들을 전합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박해 시기에도 신앙 공동체는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삶으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그래서 공동생활로 인해 궁핍하긴 했어도 굶어 죽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10월, 곧 전교의 달이며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하는 우리는 신앙 선조들의 삶의 모범을 닮아야 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본받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구원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신비를 일상에서 체험하세요. 믿음과 희망과 사랑,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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