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서방에서는 누르시아의 베네딕토 성인이 규칙서를 편찬하였고 이것이 유럽 수도승 영성의 뼈대를 이루게 됩니다. 가난한 이들과 순례자들을 환영하는 것이 이 규칙서의 첫 자리를 차지합니다. “가난한 이들과 순례자들을 맞아들일 때 각별한 주의를 세심히 기울일 것이니, 그들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더욱 영접되시기 때문이다.” - 성 베네딕토, 「베네딕토 규칙서」(Regula Benedicti), 53, 15, SC, 182, 파리, 1972, 614. - 이는 그저 말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베네딕토회 수도원들은 과부와 버려진 아이들, 순례자들과 걸인들의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육체노동은 실용적인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봉사의 마음도 길러 주었습니다. 수도승들 사이의 나눔, 병자 돌봄, 가장 취약한 이들에 대한 경청은 가난한 이와 나그네의 모습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아들일 준비를 하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베네딕토회의 환대는 문을 활짝 열어 아무 요구 없이 반갑게 맞아들이며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낫게 해 주는 교회의 표징이 되고 있습니다.
†⇒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은 7월 11일입니다. ‘서방 수도 생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성인은 480년 무렵 이탈리아 움브리아의 누르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로마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수도 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수비아코에서 삼 년 동안 고행과 기도의 은수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의 성덕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자 베네딕토는 마침내 수도원을 세우고 『수도 규칙』을 썼습니다.
이 규칙이 널리 전파되어 ‘서방 수도회의 시조’라고 불리게 되었고, 547년 무렵 몬테카시노에서 선종하였다고 전해집니다.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그를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습니다. 이처럼 가난한 이들과 나그네를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돌보는 수도자들의 모습은 교회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대는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일이며, 우리가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는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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